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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2022년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사무원 후기

1. 개표 과정

개함부 -> 분류기 운영부 -> 심사 집계부

오후 6시까지 집합시간이었다. 개표사무원들은 저녁을 먹고 오는 것을 필수로 요청했었고, 당일 지급받는 수당에는 식비가 포함이었다. 코로나 걸린 사람들의 투표를 마감하고, 그 이후 투표함을 이송해와야 비로소 투표를 시작할 수 있었다. 투표함이 전체적으로 도착한 후 진행되었던 것 같다. 따라서 개표가 시작된 시각은 8시반 경이었다. 개표를 시작하기 전에 국민의례를 수행하고, 교장선생님 훈화말씀처럼 선거관리위원장의 개표선언이 이뤄진다. 

개표가 시작되면 투표함을 개함부에서 열고, 안에 있는 투표지들을 1차로 분류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동시지방선거이기 때문에 시장, 교육감, 구청장, 구의원, 시의원 비례대표 등등 여러 투표용지가 한꺼번에 있기 때문에 분류작업이 필요하다. 개함부에서 1차로 분류한 투표용지들이 분류기 운영부로 전해진다.

분류기 운영부에서 후보 또는 정당별로 투표용지가 분류된다. 이때 재확인대상도 분류가 이뤄진다. 재확인대상 투표용지는 무효표이거나 기계가 판단하기 어려운 유효표, 다른 선거용지 등이 포함된 경우 분류가 이뤄진다. 재확인대상의 투표용지는 따로 분류하여 심사집계부에서 다시 검토가 이뤄진다. 다른 후보별 각 투표용지는 100매 단위별로 묶음처리를 시행한다.

심사집계부에서는 최종적으로 분류기 운영부에서 넘어온 투표용지의 갯수와 후보별 투표매수를 최종 점검한다. 

2. 개표 사무원의 업무

  • 개함부

각 지역별로 개함부가 따로 정해져 있었다. 개함부의 경우 사람이 제일 많았다. 첫 개표가 시작되면 가장 바쁜 사람들이자, 개표가 끝나갈 무렵에는 여유로워지는 그룹이다. 개함부에서 주의할 점은 투표함 내에 잔여투표용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이며, 개함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테이블이 긴 경우가 많다. 따라서 투표용지를 옮길 때에도 유실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테이블에 쏟아진 투표용지를 각각 시장, 교육감,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비례대표 용지별로 분류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분류작업을 하면서 같은 방향으로 쌓는 것 또한 중요하다. 다른 방향의 투표용지의 경우 유효표이더라도 모두 재확인대상으로 분류되어 개표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생긴다. 특히, 관외투표용지 등을 발견시에는 따로 빼내어 전달해야한다.

투표용지의 색깔과 길이가 다른 이유는 분류하기 쉽게하기 위해서이다. 시장, 교육감,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비례대표별로 개함부에서 분류하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뚜렷한 구분이 필요하다. 물론 워낙 많은 선거가 이뤄지는 동시지방선거의 경우 구분이 어려운 경우와 프린트 상태가 안좋은 경우도 있어서 재확인대상으로 분류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사전투표가 아닌 투표일 당일 투표용지의 경우, 하단 부분이 잘려져 있는데 이 부분이 투표용지가 공통된 방향으로 쌓일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 분류기 운영부

개함부에서 전달된 투표용지는 분류기 운영부에서 한번 더 확인을 거친 뒤, 기기에 투입된다. 기기는 사전에 교육받은 운영요원들이 주로 담당하게 된다. 선거유형을 선택하고, 투표된 지역을 선택한 뒤 기기를 작동시킨다. 분류된 투표용지들은 선거 유형에 따라 1,1 2,2, 3,3, 4,4, 5,5, 재확인대상 혹은 1-가, 1-나, 2-가, 2-나 등으로 구분되어지기도 한다. 한개의 칸마다 (ex. 1,1 = 2개의 칸) 100매가 쌓이면, 다음칸으로 넘어가서 분류가 된다. 분류기 운영부에서는 100매당 묶음으로 투표용지를 기기에서 제거하여 후보별로 투표용지를 모은다. 최종적으로 기기에서는 개표상황표가 인쇄되고, 해당 내용에는 각 후보별 투표수와  재확인대상 투표수가 입력되어 심사집계부에 전달된다.

  • 심사 집계부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단계이다. 개표상황표에 따른 투표수가 맞는지 확인하는 단계이며, 최종적으로 무효표와 유효표가 구분되는 곳이다. 분류기 운영부에서 전달된 투표용지를 심사집계부에서는 하나하나 계수를 시작하며, 유효투표 여부도 동시에 확인한다. 기계에 투입하여 개표사무원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구조이다. 

 

3. 에피소드

필자는 분류기 운영부에서 근무를 했다. 우리 소속된 기계가 말썽이었다. 개표 막바지에 이르러 분류를 완료했던 투표용지들이 다시 돌아왔고, 결국 다른 분류기 운영부를 통해 해당 투표용지는 심사집계부로 넘겨졌다. 분류기 운영부에서 집계하는 수치와 심사집계부에서 계수하는 값이 오차범위 내 (보통 정확하게 맞거나, 1표 차이)에서 이뤄져야 최종 확인되곤 한다.

사전에 개표사무원에 대한 교육이 시행되었지만, 전체적인 흐름에 대해 안내가 조금 더 자세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 

4. 수당 및 개표완료 시간

개표사무원의 수당은 기존 16만원 (인상 21만원)정도 받았다. 18시 집합, 새벽 3시 30분쯤 끝이 났다. 개함부의 경우 1시간 일찍 퇴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