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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독서 리뷰

[책 추천]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1)

에리히 프롬 -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추천 정도

가독성 ★☆

통찰력


 

1. 재미가 있는 책은 아니다.  ('책이 재미있다'는 문장이 공감이 안 될 수 있겠으나,)

술술 읽힐 만한 '에세이' 책 제목 같지만, 한 문장을 읽는데 1분 이상이 걸린다. 그 정도로 하나하나 곱씹어 봐야하는 책이다. 특히 이 책은 필사를 하면서 읽기를 추천한다. 생각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책이다. 가독성이 좋지 않은 것이 번역의 오류인지, 알 수 없다. 영어 문장처럼 한 단어, 수식어를 파악하기 위해 " / " 를 그어가며 읽었다. 하지만,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책이었음에 분명하다.

 

2. 내용 요약 및 서평

  • 에리히 프롬은 '무기력'의 원인을 '사물화'에서 찾는다. 인간이 사물화되면 무기력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물은 수동적인 존재이다. 영어 문법에서 사물은 '수동태'로 쓰인다. 다른 사람의 목적으로 사용되어지는 존재, 그것이 사물이다. 따라서 인간이 사물화 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목적으로 사용되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예를 들면, 회사를 다니는 목적이 단순히 '돈'이며, '생계 목적'일 뿐인 경우가 있다. 자신의 목적이 없이 회사의 목적으로만 움직이는 월급쟁이라면, 그들은 사물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이 상태는 프롬이 말한 '사물화'의 적절한 비유다.

 

  • 그렇다면, 사물이 아닌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사물화가 무기력의 원인이라면, 이를 벗어나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이 하나의 해결방안이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의 본질'에 대해 프롬은 탐구한다. 프롬은 기존에 제시된 '인간 본성'의 개념을 분석한다.

참고로, 프롬은 '인간 본성'이 잘못된 방향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인간의 본성이 '국가와 사회의 목적으로 자주 이용당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우리는 주변에서 종종 그런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가진 자가 가난한 이에게 '그러니까, 네가 가난할 수밖에 없지'라는 시선을 가지는 일. 가족 내 역할로 육아, 가사는 '여성의 몫'이라 받아들여지는 사회적 규정. 권력있는 자들이 권력없는 자들을 ''당연히 나의 말을 따라와야하는 존재'라는 인식 등등. '정해진 본성'이 있다는 것은 현재의 상태를 당연시 하게 되며, '우월감'으로 이어지는 결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성공과 명예 또는 사회적 역할의 우위를 담당하는 이들은 면죄부를 받기가 쉽다. "마땅히 누릴만한 존재"로 말이다. 따라서 '정해진 본성'이 있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게 사용될 수 있다.

인간의 본질은 자기 자신의 삶을 자각하고, 자기 자신과 주변 세계에 대해 의식을 꾸준히 키우며, '목표를 가진 열린 길'로 삶을 꾸려나가는 것. 그리고 새로운 발전가능성을 자기 안에 품는 존재라고 규정했다.  

사물과 달리 인간은 주도적이며, 타인의 목적이 아닌 자신의 목적을 위해 나아가는 존재이다. 무기력을 느끼는 때를 생각해보자. '자신의 뜻대로 통제되지 않으며, 왜 그 일을 해야할지 알 수 없다' 말한다. 자기 목적을 상실했으며, 능동적으로 해낼 수 없는 상태인 것이다. 프롬은 사물에서 인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무기력의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존재한다는 충만감을 느끼는 상태로 나아가는 것이 대안이다. 존재의 충만은 '자유'로부터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