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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독서 리뷰

[책 추천] 부의 인문학

자본주의 시스템하에서 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 알아야 한다. 돈이 떻게 만들어지는지 알면 자연스럽게 자본주의 게임의 법칙도 보이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부'를 축적하는 일은 나와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자본주의 틀안에 살고 있으면서 우리는 자본주의 규칙에 대해 모른다. 사용하는 화폐의 가치가 오늘은 100원인데, 며칠 뒤에는 50원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모른다. 이런 화폐가 만들어진 배경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미국 달러를 기본으로 금을 바꿔준다고 정했다. 그리고 다른 나라 통화는 미국달러와 교환비율을 정한다. 그렇게 하면 모든 화폐가 달러를 통해서 금으로 교환할 수 있게 된다. 

화폐의 기본은 '금'이었다. 금을 기준으로 화폐의 가치가 정해졌었다. 금 한 덩어리당 10장의 달러를 가져오면 대등한 교환가치가 생기는 것. 혹은 금 한 덩어리당 5장의 유로를 가져오면 대등한 교환가치가 생기는 것. 두 가지를 비교해보았을 때 1장당 가치가 더 높은 것은 유로이다. 1장의 유로는 2장의 달러와 교환가치가 생기는 것이다.

'금'을 기준으로 생성된 교환가치는 한정된 金의 양에 따라 희소성 가치를 적용받았다. 그런데, 그것이 바뀌었다.

닉슨 대통령은 더 이상 달러를 제시해도 금으로 내주지 않겠다는 충격적인 발표를 하게 된다. 이때부터 모든 지폐는 금과 같은 확실한 보증 없이 그냥 정부의 약속으로 찍어내는 돈이 된 것이다.

하나의 지폐에 불과한 돈이 되어버린 것이다. 한 장의 종이에 불과한 '이것'이 1달러 10달러 100달러의 가치를 가질 수 있는 이유는 그 가치에 대해서 발행한 정부가 보증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정부는 보증한 금액을 보증하기 위해 화폐 발행을 늘려나간다. 그렇게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맞이하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은 화폐의 가치를 하락시킨다. 인플레이션은 화폐가 아닌 희소성을 가진 '그 무엇'의 자산으로 화폐를 사용하길 권한다. 부동산, 주식 등이 그것이다. 

그럼 빚을 내서 부동산에 투자하면 실패할 확률이 없는 것일까? 장기적으로 보면 항상 그렇다. 그 동안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한 가지 염두에 둘 점은 자산 가격은 사이클이 있다는 것이다. 자산 가격은 직선으로 오르는 것이 아니라 하강과 상승 사이클을 그리면서 우상향한다. 그래서 과도한 빚을 얻어서 부동산 투자를 하다 하락 사이클에 걸리면 파산할 수도 있다. 그래서 빚은 원리금을 갚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얻어야 한다. 이 원칙을 지키고 장기 투자를 하면 부동산은 절대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자'가 '더 큰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바로 위와 같다. 인플레이션은 예견된 사실이다. 다만, 그 시간동안 견딜 수 있는 돈의 크기가 얼마나 되느냐의 문제이다. 1000만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하자. 10년 뒤 결론적으로 10%의 수익률을 보장한다. 인플레이션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산은 하강, 상승의 사이클을 반영한다. 그 시간동안에 우리는 1000만원을 푹 묵혀두어야 한다. 그 시간을 수익을 실현하지않고, 혹은 손실을 실현하지 않고, 혹은 1000만원을 필요로 하지 않고 견뎌내야하는 것이다. 

부자들은 그 시간동안 견딜 수 있는 돈의 크기가 크다. 그 만큼 시간을 견디는 자본력을 가진 것이다. 

자본력은 자본주의 시대에 가장 큰 진입장벽이다.